與 "어안이 벙벙…불량후보답다"
尹 "발언 취지 왜곡돼"
尹 "발언 취지 왜곡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정식품(불량식품)이라도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오늘(2일) 정치권에 논란이 일었습니다.
尹, "부정식품, 없는 사람은 더 싸게 먹도록"
윤 전 총장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과도한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심각하지 않은 수준의 부정식품은 단속하지 말아야 한다는 예를 들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인터뷰에서 “부정식품이라는 것은, 없는 사람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거 먹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햄버거 50전 짜리도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50전 짜리를 팔면서 위생이나 이런 퀄리티는 5불로 맞춰 놓으면 소비자 선택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이 발언은 기사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문을 담은 유튜브 영상이 여권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국민의 기본권이 빈부 차별적 적용되나" 與 맹공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에 대해 “눈을 의심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윤석열 후보님, 독약은 약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된 윤 전 총장 규제 관련 의견을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안이 벙벙하다”며 “윤석열 후보님이 신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을 인용하면서 한 이 발언을 보고 제 눈을 의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 지사는 “국가의 기본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래서 국가는 모든 국민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경기도뿐 아니라 모든 지자체가 지향하는 방향이고,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윤 후보님이 생각하는 국가의 역할은, 없는 사람들에게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이라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어 이 지사는 "윤 후보께서 대통령으로서 만들고자 하는 나라는 도대체 어떤 나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없는 사람들은 ‘주 120시간 노동’하면서 ‘부정식품이나 그 아래 것을 먹는’ 그런 나라를 만들려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에서 "불량 후보다운 불량 인식에 경악한다. 가난한 국민이 불량식품 먹고 살지 않도록 돌보는 게 국가의 의무"라며 "대통령이 되겠다면 국민을 차별하는 불량한 시각부터 고쳐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충격적인 발언"이라며 "영화 '설국열차'에서 꼬리 칸에 배급된 단백질이 용인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거냐"고 맹공했습니다.
"발언취지 왜곡…어이없어"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정식품 발언 관련 비판은) 어이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하며 발언 취지가 왜곡됐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예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각종 행정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권을 남용하지 않도록 억제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검찰 재직) 당시에 책을 인용해 (단속하지 말자는) 논리를 제
이어 "국민 건강과 직결되지 않는데 기준을 너무 높이고 단속하고 형사처벌까지 나아가는 것은 검찰권의 과도한 남용이 아니냐는 게 평소의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전 총장 캠프 상황실 총괄부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경제적으로 빈궁한 사람은 불량식품을 먹어도 된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게 와전이고 왜곡"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