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노동부 장관이 추석 연휴를 마치자마자 노동계와 경영계로 취임인사를 다녔습니다.
새 장관을 맞는 분위기는 극과 극으로 달랐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임태희 신임장관을 만나자마자 작심한 듯 입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장석춘 / 한국노총 위원장
- "청문회나 일련의 발언내용을 봤을 때는 정책위의장 했을 때와는 360도 태도를 바꿔서 이야기하시니까 그런 부분이 저희는 우려스럽고요."
취임과 함께 상급단체에 앞서 서울메트로 단위노조를 먼저 찾은 것도 섭섭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에 관해서는 임태희 신임장관 역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임태희 / 노동부 장관
- "13년 동안 관습대로 제자리 뛰기를 계속한다면 우리 노사 문화가 선진화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이것이 국가 발전에 결코 주춧돌이나 디딤돌이 아니고 자칫 걸림돌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앞서 자리를 준비하던 실무자들끼리 고성이 오가는 등 어색한 분위기는 시종일관 이어졌습니다.
- "듣자 듣자 하니까 말이야…약속을 똑바로 지켜야 할 것 아냐…약속을 안 지킨 게 뭐 있다고 그래…"
어색한 노동계와의 만남을 뒤로하고 찾은 한국경영자총협회.
여당 실세 장관을 반기는 이수영 회장의 목소리는 부드럽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이수영 / 경총 회장
- "장관님 오신 것을 대단히 축하합니다. 임태희 장관이 오신 것이 아주 시의적절하고 숨은 보배가 있었는데 그걸 캐낸 것 같습니다."
극명히 다른 노동계와 경영계의 환영인사는 앞으로 노동 판세의 축소판이라는 해석입니다.
통합공무원 노조를 흡수하며 세 불리기에 나선 민주노총 수뇌부와는 다음 주 초 만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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