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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손괴' 범인으로 몰린 20대 女공무원 극단 선택…"칼쟁이 된 것 같아"

기사입력 2021-09-17 16:29 l 최종수정 2021-09-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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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 “증거 없이 딸 범인으로 몰아”
피의자 전환 소식에 압박감 느껴 ‘극단 선택’

동두천시청 공무원 이 모 씨가 생전 동생과 나눈 대화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동두천시청 공무원 이 모 씨가 생전 동생과 나눈 대화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대 여성 공무원 이 모 (29)씨가 직장 내 가방 손괴 범인으로 몰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이 씨의 부모가 “아무런 증거 없이 정황상 우리 딸을 범인으로 몰았다”며 생전 동생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오늘(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공무원 딸이 자살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씨의 부모는 “동두천시청에 근무하던 우리 딸 팀원의 가방이 칼로 손괴되었는데, 그 가방 주인이 우리 딸이 범인이라며 경찰에 신고했다”며 “(딸은)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고, 압박감과 팀원들의 차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이 살던 집 15층에서 뛰어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동생에게 자기가 안 했다고 억울하다고 계속 이야기했다고 한다”며 이 씨가 생전에 동생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대화에 따르면 이 씨는 “진짜 사무실에 나 혼자 있었는데 왜 문을 열고 닫았냬. 그거 누가 의식해. 손 떨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동생이 “언니가 그랬냐”라고 묻자 이 씨는 “아니, 내가 왜 해. 진짜 어이없다”며 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사실에 억울함을 표했습니다.

이어 이 씨는 “과장도 나 불러서 회의한다고 하고, 너무 슬프다. 난 그게 점심시간에 이뤄진 게 맞는지 (궁금하다)”라며 의문을 가졌습니다. 동생은 괜찮다며 언니를 위로했지만 이 씨는 “근데 분위기가 안 그렇다”며 “시청에서 나 칼쟁이 된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안 좋다”라고 말했습니다.

A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망한 이 모  씨를 범인으로 단정하는 SNS 글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A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망한 이 모 씨를 범인으로 단정하는 SNS 글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이 씨의 부모는 딸의 직장 동료이자 가방 소유주로 추측되는 인물이 딸을 범인으로 특정하는 듯한 내용의 글도 첨부했습니다. 해당 여성은 “어떤 미친 X한테 물렸다 생각하고 지나가야 하는데 그 뒤에 하는 행동들이 사람을 더 미치게 만들고 억울하게 만든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자기 혼자 모르겠지만 다 너인 거 안다. 앞에서 말만 못 할 뿐이다”라며 “다들 니가 한 짓인 거, 사이코패스라는 거, 네가 섬뜩하다는 거 다 알고 있다”라고 몰아붙였습니다.

앞서 이 씨는 사건 당일 점심시간 사무실을 지키는 당번을 맡았습니다. 점심 식사 후 돌아온 직장 동료 A 씨는 가방이 칼로 찢겨 있다며 이 씨를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이 씨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니다”라며 부인했지만 사무실 내 CCTV가 없어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 및 단서는 없었습니다. 담당 과장과 A 씨는 사과를 요구했고, 다른 팀원들도 이 씨를 범인 취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씨는 A 씨의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15일 동두천경찰서로부터 피의자 전환 사실을

통보받자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다음 날 오전 경기 양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 15층에서 추락했습니다.

유족 측은 “어제 근무하다 우리 딸이 영안실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갔더니 우리 딸은 차가운 냉동실에 안치되어 있었다”며 “우리 딸의 억울함을 풀어줄 방법을 알려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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