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을 떠나 한국에 정착한 이탈 주민이 3만 명 이상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탈북민은 한국 사회에 쉽게 적응하지 못할 것이란 편견도 있는데요.
그런 시선에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사업가로 성장한 청년들도 있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 기자 】
코로나19 방역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청년 사업가 박영호 씨.
박 씨는 2002년 두만강을 건넜습니다.
▶ 인터뷰 : 박영호 / 북한이탈주민 사업가
- "두만강에서 제3국 통해서 왔는데 저는 형 등에 업혀서 왔어요.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상태였어요."
쉬지 않고 노력해 한국에서 대학까지 졸업했지만 사회의 문턱은 높았습니다.
▶ 인터뷰 : 박영호 / 북한이탈주민 사업가
- "인턴십 할 때 "제 고향은 무산입니다." 했더니 뭐 무산? 거기 북한 아니야? 아직까지 탈북민에 대한 인식이…."
결국 직접 푸드트럭 사업부터 시작한 박 씨는 주위의 시선을 극복하고 이제는 어엿한 사장님이 됐습니다.
다른 사업가 김은철 씨도 캠핑카 수리업체를 운영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는 시선을 느낄 때마다 스스로 마음가짐을 다잡았습니다.
▶ 인터뷰 : 김은철 / 북한이탈주민 사업가
- "한국에 와서는 검정고시 보고 대학교 졸업하고…. 저는 (탈북민임을)오픈하고 생활을 했기 때문에 제 자체가 편견없이 생활을 해서."
이처럼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차별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 인터뷰(☎) : 박정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물론 지금 단순 취업률은 많이 올랐는데요. 일용직에 근무하는 탈북자들이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사회의 영역에서 노력한 만큼 다양한 지위에 오를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실제로 북한이탈주민 취업자 중 28%가 단순 노무에 종사 중이고 관리직 종사 비율은 9%에 불과합니다.
북한이탈주민 중 27%가 더 나은 남한 생활을 위해 취업과 창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국내 거주 중인 북한이탈주민은 3만 5천 여명, 편견을 깨고 이들을 온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때입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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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