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뺑소니 행각을 경찰에 신고했다며 친구를 살해한 10대 소녀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문이 남지 않도록 비닐장갑까지 준비하는 치밀함과 대담함을 보였습니다.
보도에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일, 14살 장 모 양이 숨진 채 발견된 한 아파트 놀이터입니다.
장 양은 또래 친구인 15살 우 모 양과 13살 주 모 양과 함께 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 스탠딩 : 박명진 / 기자
- "이들은 10m 높이의 난간에 앉아있는 장 양을 그대로 밀어 떨어뜨렸습니다."
인도로 떨어진 장 양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사고 당시 목격자
- "소리를 듣고 교통사고인 줄 알았는데 추락사…. 머리가 제가 보기에는 크게 함몰돼 있었고 미동이 전혀 없었어요."
우 양은 장 양이 자신의 오토바이 뺑소니 행각을 경찰에 신고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우 모 양 / 피의자
- "왜 경찰서 가서 말했느냐고 얘기하려고. 감정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화가 났어요."
왜 경찰서 가서 말했느냐고 얘기하려고. 감정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화가 났어요."
이들은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비닐장갑을 준비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강력 범죄가 매년 느는데다 수법도 점점 흉악해진다고 우려했습니다.
가정과 학교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우 양 등도 학교를 일찍 그만둔 채 감호시설에 수용됐으며, 어려운 가정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우 양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함께 범행을 저지른 주 양을 소년분류심사원에 인계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