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일)이면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꼭 열흘 앞으로 다가오는데요.
신종플루 확산으로 시험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고사장에 배치될 의사를 구하지 못한 학교에서는 정부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수능을 앞둔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
신종플루로 1,2학년이 휴업을 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최종 마무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수능 고사장으로 지정된 전국 1,124곳의 학교입니다.
교육 당국이 고사장마다 한 명씩 배치해야 하는 의사 섭외를 학교 측에 떠넘겼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서정록 / 전교조 보건위원장
- "교육 당국은 의사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선 학교에 모든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원활한 수급을 위해 실질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의사들 역시 교육 당국의 이 같은 수능 대책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임상혁 / 녹색병원 전문의
- "증상만을 가지고 (신종플루를) 분류하는 것은 의사가 하나, 일반 국민, 수험생, 선생님이 하나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의사만 단지 한 명 두는 것은 전형적인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신종플루 확진 또는 의심환자를 위해 마련된 분리시험실에 누가 감독관으로 들어가느냐가 논란거리입니다.
교과부는 신종플루대책본부에 감독관들을 우선접종 대상자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고위험군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당했습니다.
이처럼 수능을 코앞에 두고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들려오면서, 철저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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