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잡기는 좋지만 정작 치우려면 애물단지인 낙엽.
이 낙엽이 다양하게 재활용된다고 합니다.
C&M뉴스 전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을 색을 뽐내던 나무들 밑에 낙엽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낙엽이 가득 찬 자루들이 차곡차곡 청소차에 실립니다.
낙엽을 실은 차가 향한 곳은 한 유기농 녹차 농장.
이곳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가을도 매주 한두 번씩 낙엽 배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받은 낙엽 125톤은 땅속에 섞인 후 1년이 지나 올해 녹차 나무에 섬유질과 유기물을 보충하는 비료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최정수 / 농장 대표
- "낙엽이 땅속에 들어가면 잘 썩어서 땅이 식물이 자라는 데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영양제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땅속에 넣고 갈아서 섞어줍니다."
강동구의 낙엽은 같은 강동구나 경기도, 강원도의 농장으로 배달됩니다.
독성 때문에 퇴비로 사용하기 힘든 은행잎은 따로 분류해 인삼농장에 보내고, 나머지 낙엽을 유기농장 등에 제공합니다.
강동구 지역에서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4달 동안 발생하는 낙엽은 약 3천 톤.
1톤당 20만 원씩 드는 소각 비용을 6억 원가량 아끼는 셈입니다.
▶ 인터뷰 : 박춘화 / 서울 강동구 청소행정과 팀장
- "낙엽은 생활 쓰레기가 아닌 걸로 분류돼 있어서 자원 회수 시설에 보내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고심 끝에 농사용으로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퇴비부터 관광상품까지, 소각되던 낙엽이 재활용을 통해 또 다른 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C&M뉴스 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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