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휴대전화기에는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저장된 유심이라는 칩이 있는데요.
이 칩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문자메시지를 훔쳐보고 돈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휴대전화기에 장착된 유심 칩입니다.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어 이 칩을 끼우면 어느 전화기나 마음대로 쓸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 판매업자 김 모 씨는 이 점을 노려 문자메시지를 훔쳐봤습니다.
김 씨는 휴대전화 대리점에 요청해 자신의 유심 칩에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등록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잠깐 5분, 10분 사이만 기기변경 해놓으면 본인(피해자)이 모릅니다."
그런 뒤 인터넷에 있는 문자메시지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 피해자 명의로 가입했습니다.
회원 가입 때 넣어야 할 인증번호는 이미 피해자 걸로 조작한 휴대전화로 받아 입력했습니다.
회원가입이 끝나면 모든 과정을 대리점에 다시 전화해 취소했습니다.
조작에 걸린 시간은 불과 10여 분이었고, 피해자들은 전화기가 먹통이 됐지만, 눈치를 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이상이 있는 걸로만 생각하고.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 해서 거의 황당한 수준이죠."
김 씨 등은 송수신 문자를 인터넷에서 고스란히 수집해 의뢰자에게 넘겼고, 5천만 원을 챙겼습니
배우자의 불륜을 알고 싶은 사람들 37명이 김 씨에게 정보를 넘기고 문자를 훔쳐볼 것을 요청한 것입니다.
경찰은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의뢰자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한 뒤 해당 통신사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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