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가 일본강점기 때 친일행위을 했다는 인물들의 행적을 수록한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했습니다.
이름이 오른 인물의 후손들과 보수단체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권짜리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인물은 모두 4천4백여 명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주군에 복무하려고 혈서를 썼다며 이름이 올랐고 장면 전 국무총리도 등재됐습니다.
문화계 인사로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와 무용수 최승희 그리고 소설가 김동인도 포함됐습니다.
시일야방성대곡을 써 애국지사로 알려진 언론인 장지연도 일본을 찬양하는 글을 썼다며 친일인사로 기재됐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 사전이 과거사를 정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윤경로 /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장
- "일제문제를 외부문제로만 묻었었는데 우리 내부문제도 있었다는 것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계기…."
이름이 실린 인물의 후손들은 반발했습니다.
일부 후손이 사전은 무효라며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지만, 여전히 친일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상수 / 고 장지연 후손 측 변호사
- "장지연 선생에 대한 학계나 사회적인 합의와도 틀리는 일뿐일 뿐만 아니라, 사법부의 판단은 존중하지만 승복할 수 없어 항고 등을 통해…."
보수단체들도 사전 공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객관성이 없는 책이라고 비난했고 몸싸움도 벌어졌습니다.
- 현장음 -
민족문제연구소는 이어 친일 단체 등을 망라한 책도 내기로 해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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