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상천외한 차량 번호판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얼핏 장난처럼 보이지만 이 번호판을 썼던 운전자들은 모두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달리던 승용차의 번호판이 갑자기 뒤집어집니다.
바람에 꺾여 아예 드러누운 번호판도 있습니다.
얇은 테이프를 붙인 번호판을 단속 카메라로 찍어보니 빛이 반사돼 번호가 안 보입니다.
전광판처럼 갑자기 켜졌다 사라지는 번호판까지 등장했습니다.
모두 시중에 유통되는 단속 방지 번호판들입니다.
젊은 운전자들이 최근 멋을 낸다며 많이 붙이는 스티커도 알고 보니 단속 방지용이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속도에 제한받지 않으려는 영업용 택시 운전자나 외제차를 모는 고소득층이 주로 이용했습니다."
범칙금을 내기 싫었던 운전자들은 최대 30만 원에 달하는 기계를 선뜻 구입했습니다.
환한 불이 켜져 카메라에 찍히지 않는 제품도 수입됐고 이 장치를 달면 규정 속도보다 시속 32km를 넘어도 단속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번호판 조작 운전자
- "제가 지방 같은 데를 많이 다니고 그러는데 딱지도 안 끊을 수 있다고 하길래 그래서 구입하게 됐습니다. "
경찰은 조작 기계 3천여 개를 유통해 1억 원을 챙긴 48살 박 모 씨 등 12명과 이를 사용한 35살 김 모 씨 등 11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