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가 키 작은 남성을 루저, 즉 패배자로 불러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마녀사냥식 공격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20대 여성 출연자가 키 작은 남성을 두고 한 말입니다.
▶ 인터뷰 : KBS '미녀들의 수다' (지난 9일)
- "키도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서는 키 작은 남성을 루저, 즉 패배자로 표현한 여성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폴레옹이나 유명 운동선수를 빗대 희화화하기도 합니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내보낸 제작진도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지연 / 서울시 용산구
- "녹화방송이었으니까 KBS에서도 제재한 다음에 내보냈어야 했는데…. "
키가 162cm라는 남성은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며, KBS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해당 여성과 제작진은 인터넷에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논란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이 여성의 고등학교 졸업사진과 과거에 적었던 글까지 공개됐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마녀사냥식 비난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상민 /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인터넷이 가진 가장 큰 특성은 이것이 순식간에 폭발력을 가진다는 것이거든요.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기 전에 토픽이 얼마나 흥미로운가 "
한편, KBS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네티즌이 늘고 있어 파문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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