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시공사와 수주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재건축 아파트 조합장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서울 송파구에서만 6개 단지의 조합이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박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에 있는 잠실 2단지 아파트 상가.
준공된 지 1년이 넘었지만, 분양이 이뤄지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 인터뷰 : 잠실 아파트 거주자
- "지금 현재 2단지에는 1년이 넘었는데도 입주 점포가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뭐 완전히 죽었지요."
상가 분양과 관련해 수억 원의 뇌물을 주고받은 아파트 조합장과 현직 경찰관 등은 지난달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파크리오로 새롭게 탄생한 잠실 시영 아파트 역시 창호 공사와 관련한 비리로 조합 간부들과 인테리어 업자들이 구속됐습니다.
▶ 인터뷰 : 잠실 시영 재개발 조합 관계자
- "(조합 측에서는 관리가 힘들다는 거죠? 조합장이 개인적으로 하든 안 하든 힘들다?) 그렇죠. 전혀 몰랐어요. 내가 만약 그런 일 있었으면 가만 안 뒀지…."
재개발 조합비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서울 송파에서만 6개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모두 8곳에서 대규모 비리가 발생했습니다.
조합장들은 주로 시공사와 수주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돈을 받아 챙겼고, 액수는 무려 28억 원에 이릅니다.
검찰은 잠실 파크리오 조합장 61살 고 모 씨 등 9명을 구속하고, 브로커 54살 김 모 씨 등 21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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