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강매'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구속된 국세청 안원구 국장의 부인이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인사 비리를 폭로했습니다.
한 전 청장이 승진을 약속하면서 정권 실세 로비용으로 3억 원을 요구했다는 내용입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뇌물 혐의로 안원구 국세청 국장이 구속되자 부인인 홍혜경 가인갤러리 대표가 입을 열었습니다.
홍 씨는 먼저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재작년 12월 자신의 청장 유임을 위해 정권 실세에게 로비해야 한다면서 안 국장에게 3억 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대가로 국세청 차장직을 약속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홍혜경 / 안원구 국세청 국장 부인
- "(한 전 청장이) 정권 실세라고 했다고, 실세는 여러 명이고… (구체적으로 이름 거명했나?) 거명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재판에서 다 밝힐 생각입니다."
하지만, 안 국장은 5기수 선배들을 제치고 승진할 이유가 없다며 거절했고, 다음해 인사 보복이 시작됐다고 홍 씨는 전했습니다.
▶ 인터뷰(☎) : 홍혜경 / 가인갤러리 대표
- "3억 거절하고 박연차 베트남 회사 관련된 정보 좀 알아오라고 지시한 게 있었다, 세원관리국장에게… 그것도 불발되고 사표를 종용하기 시작했어요."
한상률 전 청장은 전군표 전 청장에게 그림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돌연 미국으로 떠나 수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안 국장 측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한 전 청장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 만큼 검찰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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