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오늘(29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의 통행이 12시간 동안 통제됐습니다.
서울시가 한 방송사의 드라마 촬영 지원을 위해 길을 막은 건데, 영문을 모르는 시민들만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테러범들이 건널목을 건너더니, 폭발물을 설치할 광화문 광장 일대를 둘러봅니다.
이어, 총격전도 벌어집니다.
다름 아닌 한 방송사의 드라마 촬영 현장입니다.
그런데 촬영 장소가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정해지면서 주변 도로와 인도, 광장이 12시간 동안 통제됐습니다.
광화문 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안내문을 마주한 뒤 발길을 돌려야 했고, 세종문화회관 쪽 인도도 진행 요원들에게 막혔습니다.
특히, 차량이 끝없이 밀려들면서 광화문 일대는 그야말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광화문 광장도 구경나온 시민들과 제작진에 비까지 내리면서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 인터뷰 : 김영근 / 서울 화곡동
- "지금 조금 그렇죠. 제가 바쁜데 지금 드라마 촬영 때문에 막아놓으니까. 다니기도 어렵고, 차도 많아지고, 지금 경찰도 막고 있으니까…."
이번 촬영은 광화문 광장을 홍보하려는 서울시가 전격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성사됐습니다.
▶ 인터뷰 : 김선순 / 서울특별시 홍보담당관
- "꼭 가보고 싶은 서울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저희가 제작 지원을 하고 이렇게 드라마를 위한 통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민 안전'을 내세우며 집회를 허가하지 않던 서울시가, 홍보를 위한 지원에만 열을 올린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들쭉날쭉한 서울시의 이중 잣대로 시민들만 큰 불편을 겪은 일요일이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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