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불안이 심해지면서 요즘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겠다는 미혼 남녀가 크게 늘었습니다.
빠듯한 살림에 중산층의 출산 기피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안주헌 / 서울시 동작구
- "내년 결혼 계획이 있는데 부담되죠. 집값이 너무 비싸고 전세도 비싸고…."
보건사회연구원이 미혼 남녀와 기혼여성 6천9백 명을 조사한 결과, 결혼하겠다는 응답이 4년 전보다 줄었습니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이 크게 위축됐습니다.
▶ 인터뷰 : 김용수 / 보건복지가족부 저출산인구정책과장
- "경제위기 때문에 고용이나 소득이 상당히 불안정한 경향이 있거든요. 심리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에 결혼을 꺼리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결혼 희망연령도 남성은 평균 32.1세, 여성은 30.6세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결혼이 늦다보니 자녀 수도 줄어듭니다.
반드시 낳겠다는 답은 4년 전의 절반에 그쳤고 1자녀 선호도가 높아졌습니다.
특히 중산층의 출산 기피는 심각합니다.
교육 욕구는 강하지만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신영 / 부산
- "학원이나 기타 사교육을 많이 해야 하니까 그런 부분이 많이 힘들어요."
여성의 과도한 부담도 원인입니다.
맞벌이라도 여성의 가사 전담률은 67%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혜정 / 서울 서초동
- "일하면서 너무 힘들고, 아기 안 낳고 결혼하고 일만 하던가 아기가 생기면 일은 그만두고 싶어요."
정부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중산층과 2자녀 가정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저출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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