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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찾은 5,000원 국숫집…무전취식자에 "뛰지 마, 다쳐"

기사입력 2022-05-20 08:56 l 최종수정 2022-05-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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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취식자에 따뜻한 국수 한 그릇
"내게 삶의 희망과 용기 준 분"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국수집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국수집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19)일 참모들과 오찬을 한 '옛날국수'에 얽힌 '감동 실화'가 다시금 회자되면서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당 식당은 20여 년 전 IMF 외환위기로 사업에 실패했던 한 남성에게 희망을 안겨준 미담으로 유명합니다.

윤 대통령이 방문한 ‘옛날국수’는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부근 40년 가까이 운영해온 가게입니다. 연탄불에 말아낸 온국수가 대표 메뉴인데, 윤 대통령도 한 그릇에 5,000원 하는 온국수를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이날 식당에는 김대기 비서실장, 강인선 대변인, 김용현 경호처장 등이 있었고 일반 손님도 식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국수집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국수집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 국숫집은 IMF 직후 무전취식자를 품은 ‘감동 사연’으로 여러 매체에 오른 바 있습니다.

1998년 겨울 새벽 남루한 옷차림의 한 40대 남성이 가게에 들어왔습니다. 국숫집 주인 배혜자 할머니는 그가 노숙자임을 단번에 알아차렸지만, 말없이 온국수 한그릇을 말아줬습니다. 당시 온국수는 2,000원이었습니다. 남성은 국수를 빠르게 먹었고, 배 할머니는 비워진 그릇을 다시 채워 한 그릇 더 줬습니다.

식사를 마친 남성은 ‘냉수 한 그릇 떠달라’라고 부탁했고, 배 할머니가 물을 떠 오기 전 값을 치르지 않고 가게를 달아났습니다. 배 할머니는 허겁지겁 달아나는 남성의 뒷모습에 대고 “그냥 가, 뛰지 말어. 다쳐요”라고 외쳤습니다.

이 남성은 파라과이로 건너가 수년 뒤 재기해 교포사업가가 됐습니다. 해당 가게가 맛집으로 방송으로 소개되는 걸 보고 프로그램 PD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습니다.

편지에 따르면 당시 남성은 사기를 당해 재산을 잃고 아내도 떠나버린 상황이었습니다. 무일푼으로 용산역 앞을 배회하며 인근 식당에 끼니를 구걸했지만 매번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이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낼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찾은 가게가 ‘옛집 국수’였습니다. 그는 “주인 할머니는 IMF 시절 사업에 실패해 세상을 원망

하던 나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준 분”이라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배 할머니는 이 사연으로 식당이 더 유명세를 타자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고픈 사람에게 국수 몇 그릇 말아 준 것 가지고 과분한 치사를 받았다”며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 준 것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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