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기소됐습니다.
한 전 총리 측은 재판 과정에서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명숙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12월 20일에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도 함께 있었는데, 한 전 총리는 정세균 전 장관에게 곽 전 사장을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
「이어 다른 참석자들이 모두 나간 뒤에 곽 전 사장이 2만 달러와 3만 달러가 든 봉투 2개를 한 전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 「 이후 곽 전 사장은 석탄공사 사장에는 임명되지 못했지만, 한 전 총리로부터 "곧 다른 공기업 사장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결국 2007년 3월 한국전력 자회사인 남동발전 사장으로 선임됐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
검찰은 한 전 총리가 뇌물을 받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혐의를 입증할 정황 증거로 곽 전 사장 외에 여러 사람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검찰은 한 전 총리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을 것을 3차례 요구했는데, 한 전 총리가 이에 불응하자 지난 18일 체포해 조사하고 돌려보냈습니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원로 정치인이자 참여정부의 핵심인사라는 점 등을 두루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한 전 총리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당당하고 의연하게 재판에 임해 진실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