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히 살아 있는 남편의 사망신고서를 내고 거짓 화장까지 하면서 보험사기를 벌인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불교 다비식 장례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0대 여성이 인도네시아 한 화장터에서 남편의 시신에 불을 지피고, 유골을 강에 뿌린 장면입니다.
부산시 연제구 주민 51살 안 모 씨가 사망했다는 증거로 안 씨의 부인 49살 정 모 씨가 보험사에 제출한 자료입니다.
하지만 보험사는 꺼림칙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올해 6월 보험에 가입했던 안 씨가 한 달 만에 사망했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수사를 의뢰받은 경찰은 이들이 같은 수법으로 국내 6개 보험사에서 18억 6천만 원의 사망보험금을 타내려 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성인오락실을 운영하다 늘어난 안 씨의 빚, 3천만 원이 원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 피의자
- "사업하러 해외 나갔지 보험사기 치러 해외 나간 건 아니잖아요…. 어려워서 (범행을) 했어요."
특히 안 씨 부부는 현지 의료진을 매수해 허위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았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다비식 장례 장면까지 연출해 증거물로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안 씨 부부를 사기미수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부인 정 씨의 조카 32살 전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갈태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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