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용산참사로 희생된 철거민 5명에 대한 장례식이 사건 발생 355일 만에 치러졌습니다.
언 땅에 가족을 묻을 수밖에 없던 유족들은 오열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족들은 망자에게 마지막 술잔을 돌리고 혼을 달랩니다.
차디찬 냉동고를 떠나 운구 차에 이르는 길은 짧았지만, 남은 가족들은 고인을 차마 떠나보내기 어렵습니다.
((현장음 - 유족 오열))
용산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다 돼서야 치러진 발인식이었습니다.
운구 행렬은 서울 퇴계로를 거쳐 서울역으로 이동했고, 영결식은 장례위원 2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유가족은 국민에게 받은 격려와 지지가 과분했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겪은 일이 다른 사람에게도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전재숙 / 고 이상림 씨 부인
- "우리와 같은 철거민들이 이 땅에서 희망을 발견하지 못해 저 위태로운 하늘 끝 망루에 오르는 일이 없도록 이 잘못된 재개발을 바로 잡아주세요."
유가족은 1년 전 사고 현장에서 노제를 열고 떠난 가족을 추억한 뒤, 장지에서 영원한 안식을 고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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