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제는 물론 사돈에 팔촌까지 총동원된 일가족 주가 조작단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조직적인 주가 조작으로 이들이 얻은 부당 이득이 무려 250억 원에 이릅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4년 정 모 씨는 수십 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한 바이오업체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매수와 허수 주문 등 각종 수법으로 주가를 띄워 두 달여 만에 30억 원의 차익을 챙겼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3년 반 동안 얻은 부당 이득만 250억 원.
23개 코스닥 업체가 대상이었습니다.
주가 조작에는 정 씨의 형제들과 가족, 친인척, 친구들이 총동원됐습니다.
정 씨가 종목을 선택하면 형제들이 투자금을 모으고 친인척 등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조직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식입니다.
특히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전국에 흩어져 메신저로 주식 매매를 지시하고 계좌도 수시로 바꾸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또, 이렇게 벌어들인 돈으로는 입시 학원 등을 차리고 호화 생활을 누린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재산 대부분이 차명으로 숨겨져 있지만, 끝까지 추적해 범죄 수익을 환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정 씨 등 3명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기고 정 씨의 부인과 처남 등 18명을 불구속 또는 약식 기소하는 한편, 달아난 정 씨의 형제 등 3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