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들어 현금 뭉치를 들고 달아나려다 시민들의 격투와 추격 끝에 덜미가 잡혀 경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이들 용감한 시민들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했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산한 오전 9시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
복면을 한 사내가 들어서더니 갑자기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들고 창구를 뛰어넘습니다.
순식간에 현금 뭉치를 집어드는가 싶더니 흉기를 휘두르며 달아났고, 옆에 있던 시민들이 사내를 뒤쫓습니다.
▶ 인터뷰 : 김상일 / 피해자
- "검은 물체가 휙 뛰어넘어가더라고요. 저는 누가 장난치는 줄 알고…. 옆에 있던 남자 직원이 강도라고 외치더라고요. 순간적으로 보니까 손에 칼을 들었더라고요."
범인이 훔친 건 다름 아닌 김 씨가 딸의 결혼 축의금을 입금하려고 놓아둔 돈이었습니다.
급한 나머지 김 씨는 강도를 직접 붙잡으려 격투를 벌였고, 그러던 중 강도의 흉기에 손을 베이기도 했습니다.
범인은 흉기와 돈 모두 버리고 달아났지만, 김 씨와 금고 직원의 추격 끝에 결국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피의자 장 씨는 이 골목길로 100여 미터를 달아났지만, 결국 뒤쫓아온 시민 2명에게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조상현 / 새마을금고 직원
- "피의자나 저나 긴장한 상태라 제가 뒤에서 다리를 걸었더니 넘어지면서 제가 덮치게 된…."
두 사람에게는 경찰로부터 감사장과 포상금이 전달됐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장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장 씨의 다른 은행 강도 미수 건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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