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비용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집값일 텐데요.
10년 새집 마련 비용이 세 배가 뛰어 전체적인 결혼비용은 2배로 뛰었다고 합니다.
정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신혼생활 2년차에 접어든 30살 이기호 씨.
분에 넘치지 않는 식을 올렸지만, 결혼하는 데 양가 합쳐 2억 원이 넘는 금액을 지출했습니다.
전세금만 1억 3천만 원이 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기호 / 2008년 결혼
- "집을 산다는 것은 꿈 이야기고요. 전세금 마련하는 것조차 부모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어려운 실정이라서 집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결혼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이었어요."
지난 2000년 8천2백여만 원이던 평균 결혼비용은 지난해에는 1억 7천542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이 같은 비용 상승은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웅진 / 한국결혼문화연구소 소장
- "신혼집을 마련하는 데 들어가는 집값이 3배 이상 10년 전보다 상승하면서 결혼 비용이 따라 올랐습니다."
4천만 원대이던 신혼집 마련 비용은 10년 새 1억 2천만 원으로 크게 올랐고,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4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주거 마련 비용을 남자가 부담하는 풍조는 여전했지만, 예물·혼수와 결혼식에 들어가는 비용은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오르기만 하는 집값에 예비부부들의 주거비 마련은 앞으로도 더욱 힘겨운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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