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원만 내면 관광을 보내주겠다며 노인들을 끌어모은 뒤, 싸구려 건강기능식품을 30배나 비싼 가격에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돈을 내지 못한 노인은 폭행까지 당했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남가좌동의 한 건강기능식품 홍보관.
한 판매 팀장이 1만 원만 내면 관광을 시켜주겠다고 하자, 할머니들이 흥에 겨워 손뼉을 칩니다.
이 업체는 관광 경품을 미끼로 노인들을 끌어들인 뒤, 홍삼음료를 건강기능식품으로 속여 팔고, 원가 3만 2천 원짜리 건강기능식품은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98만 원에 팔았습니다.
이들이 한 달 동안 판매한 금액은 6억 4천만 원, 피해자는 6백6십 명에 달합니다.
1억 원이 넘는 제품을 산 한 할머니는 대금을 내지 못해 폭행까지 당했습니다.
▶ 인터뷰 : 폭행 피해 할머니
- "내 멱살을 딱 잡아서 책상 있는데, 그 책상에다…. 거기다 밀어내니까 제가 여기가 깨진 거에요. 그래서 깁스를 하고 다녔어요."
▶ 인터뷰 : 김상석 / 서울 서대문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 "70대~80대의 판단력이 흐려진 할머니들을 상대로 일반 음료나 건강기능식품을 마치 만병통치약인 의약품인 것처럼 판매한 사건입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업체 대표 33살 공 모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51살 김 모 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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