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연구팀이 감귤을 원료로 한 의료용 인공 피부 생산에 성공했습니다.
산학 협력을 통해 이뤄낸 성과인데, 감귤을 의료·제약 원료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KCTV제주방송 고태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03년 감귤 식초 개발을 시도하던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의 연구팀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초산균'을 주입한 감귤이 식초가 되기는커녕 얇은 막을 형성하며 계속 부패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얇은 막이 차차 누적돼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겔'로 변하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 스탠딩 : 고태일 / KCTV제주방송
- "불과 한 개의 감귤이 2주 동안의 배양과정을 거치면 보시는 것처럼 원판 모양의 겔로 생성됩니다."
겔의 성분을 분석한 연구팀은 평균 97%의 높은 수분 함량과 식물형 '셀룰로즈'로 구성됐다는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다양한 배양기법 적용을 통해 겔의 성장속도를 두 배로 증가시키고 크기와 탄성을 높이는데도 성공했습니다.
이 감귤 유래 겔을 활용해 인공피부용 겔 원판과 상처 치료용 거즈, 기능성 마스크 팩 등을 개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선이 / 농촌진흥청 박사
- "동남아나 일본에서 만드는 '겔'에 비해 산업화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임상실험 등 몇 가지 테스트를 통과하면 의학용 인공피부로 활용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1제곱센티미터당 2만 원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현재 인조피부를 대체할 수단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어, 화상이나 성형수술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윤병민 / 제주대 의과대학 교수
- "일반인들이 인공피부가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시신에서 얻는 현행 방식으로는 가격이 높다…"
농촌진흥청은 감귤 겔의 특허출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업체에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에 나설 예정입니다.
감귤을 통한 기능성 원료 생산이 이뤄지면서
또 다른 소득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고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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