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

일본 규슈에서 한국 순천만 찾은 '흑두루미' 1만 마리, 왜?

기사입력 2022-11-24 18:24 l 최종수정 2022-11-24 18:40
멸종위기종 전 세계 흑두루미 중 60%가 순천만 찾아
서식지 확대,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강화 등 대책 마련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 / 사진=순천시청 제공
↑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 / 사진=순천시청 제공

최근 한 달 사이 일본 큐슈지역의 흑두루미 1만여 마리가 순천만 등지로 날아와 월동에 나섰습니다.

순천시는 흑두루미 역유입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서식지와 조류인플루엔자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순천만에는 현재 국제적인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1만여 마리가 관찰되고 있습니다. 이는 1996년 흑두루미 70여 마리가 첫 관찰된 이후 26년 만에 140배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 / 사진=순천시청 제공
↑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 / 사진=순천시청 제공

이러한 현상은 이달 초 흑두루미 서식지인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이즈미를 강타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를 피해 청정지역인 순천만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전 세계 1만 7천여 마리가 남은 상황에서 순천만을 찾은 1만여 마리를 전체 개체 수의 60%를 차지합니다.

순천시는 2009년부터 환경 저해시설를 철거하고, 습지를 복원했으며 철새의 활동을 방해하는 전신주 280여 개를 뽑아내는 등 친환경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흑두루미가 안심하고 안정적인 월동지로 순천만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흑두루미 서식지에 대한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 사진=순천시청 제공
↑ 흑두루미 서식지에 대한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 사진=순천시청 제공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하면서 순천만의 철새가 자칫 원흉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순천시는 인근 가금류 농장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순천만 철새도래지에 출입을 제한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 전세계 멸종 위기종인 흑두루미를 보존하기 위해 서식지를 확대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24일) 순천만을 찾은 김승희 영산강유역환경청장에게 서식지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습니다.
김승희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이 흑두루미를 관찰하고 있다. / 사진=순천시청 제공
↑ 김승희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이 흑두루미를 관찰하고 있다. / 사진=순천시청 제공

현재 서식지만으로 흑두루미가 활동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서식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전신주를 추가로 제거하고 희망농업단지를 넓히면서

동천하구 훼손지를 복원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번 일본 이즈미 흑두루미 탈출 사태로 순천만은 전세계 흑두루미 종 보전을 위해 중요한 서식지임이 확인되었다"며 "환경부·문화재청 등 국가가 적극 개입해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정책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


MBN 종합뉴스 평일용 배너
화제 뉴스
오늘의 이슈픽
  • 인기영상
  • 시선집중

스타

핫뉴스

금주의 프로그램
이전 다음
화제영상
더보기
이시각 BEST
뉴스
동영상
    주요뉴스
      더보기
      MBN 인기포토
      SNS 관심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