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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대한민국] 봄꽃에 모기까지...올해 11월은 역대 가장 더웠을까?

기사입력 2022-12-04 11:00

얼마 전, 평소처럼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던 순간이었습니다. 슬슬 잠이 오려하는데... 어디선가 익숙하지만 불쾌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엥~엥~ 범인은 바로 모기. 겨우 들었던 잠에서 깨 열심히 박수를 치며 모기를 잡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이 11월인데 아직도 모기야?”
11월 중순 전국 곳곳에서 개화한 봄꽃(사진=연합뉴스)
↑ 11월 중순 전국 곳곳에서 개화한 봄꽃(사진=연합뉴스)
모기뿐만이 아닙니다. 11월 내내 이어진 이상 고온에, 개나리나 철쭉 같은 봄꽃들이 계절을 착각해 개화하기도 했고요. 늦어도 11월 말이면 하얀 눈으로 덮였어야 할 강원도 스키장들은 개장을 차일피일 미뤄야 했습니다.

이렇게 더웠던 11월이 또 있었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올해 11월, 객관적으로 얼마나 더웠을까요? <데이터로 본 대한민국>에서 한국전쟁이 끝난 1954년 이후 70년 간의 서울의 일별 기온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해봤습니다.

평균기온 가장 높았던 11월은 2011년, 그러나...


지난 70년 동안 11월 평균 기온이 10℃ 이상으로 올라간 건 총 3번 있었습니다. 10.7℃를 기록한 2011년, 10.0℃를 기록한 1990년, 그리고 역시 10℃였던 2022년 올해 11월이었죠. 참고로 평균기온이 가장 낮았던 해는 3.2℃의 1956년, 3.5℃의 176년, 3.6℃의 1981년이었습니다. 이 당시와 비교하면 올 11월은 온도가 7℃ 가까이 높은 셈이죠.

평균 기온으로 따지자면 올해보다는 2011년 11월이 더 덥긴 했습니다. 올 11월보다 0.7℃나 높았습니다. 하지만 11월은 대표적으로 일교차가 큰 달이죠. 그렇다면 아침 보다는 대폭 상승하는 낮 기온만 따로 분리해서 어땠는지를 봐야겠죠. ‘평균 최고기온’이 가장 높았던 11월은 언제였을까요?

바로 올해였습니다. 2011년(14.7℃), 1954년(14.8℃)를 넘어 15.4℃를 기록했는데요. 사상 처음으로 평균 최고기온이 15℃를 넘겼습니다. 참고로 평균 최고기온이 가장 낮았던 해는 1981년(7.5℃)과 1976년(8.0℃)였습니다. 이렇게 보면 역대 가장 더웠던 11월은 바로 올해! 2022년이 맞습니다.

가장 더웠지만, 가장 추웠던 올해 11월

그렇게 덥다덥다 했는데... 지난 월요일 오후부터 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겨울 코트를 입을 새도 없이 바로 가을 점퍼에서 롱패딩으로 넘어가야했죠. 11월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30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8.1℃를 기록했습니다. 거짓말처럼 열흘 만에 여름이 겨울로 바뀌었습니다.

11월에 이렇게 더운 것도 처음이었습니다만, 사실 이번 맹추위 역시 11월 기준으론 오랜만이었습니다. 아래 표를 보겠습니다.

최저기온 –8.1℃를 기록한 올해 11월은 역대 11월 최저기온 10위에 해당하는 기온입니다. 1993년 이후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기도 하죠. 11월 하순(21일~30일) 중에 기온이 얼마나 폭락했는지를 계산해보면 ‘체감 온도’는 더 떨어집니다.

올해 11월 하순에 기록된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의 격차는 무려 25.9℃입니다. 지난 1960년 이후 52년 만에 기록된 기온 급변이죠. 이번 11월은 가장 더웠지만, 어찌 보면 가장 추웠던 달이었습니다.

종잡을 수 없는 11월! 또 올 수도 있다고?


역대급 이상 고온에 이은 역대급 이상 저온,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정답은 북극에 있었습니다. 북극의 찬 공기는 북극 상공을 멤도는 강력한 기류인 ‘제트기류’에 의해서 갇혀있습니다. 말하자면 댐 역할을 하는 기류인데,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이 제트기류가 점점 약해지고 구불구불 해진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구불구불한 제트기류의 골 형태에 따라 이상고온과 이상저온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번 한파 역시 이런 제트기류 변화의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문제는 지구 온난화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거죠.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는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올해와 같은 날씨의 변덕이 점점 잦아질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옵

니다.

정말 이제는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할 때입니다. MBN은 뉴스7 <녹색 경고등> 코너를 통해 기후 변화로 인한 우리 자연의 이상 징후들을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오는 9일, <녹색 경고등>에서는 기후 변화가 불러온 전국의 재선충병 확산 현황에 대해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민경영 데이터 전문기자 business@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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