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태원 참사 당시 교통 체증으로 구조와 환자 이송에 어려움을 겪었죠.
만약 소방차가 지나갈 때 신호등이 자동으로 녹색불로 바뀌었다면 어땠을까요?
이 시스템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강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19 펌프차가 교차로에 도착하기 전 신호가 녹색불로 바뀌고 펌프차는 멈추지 않고 달립니다.
화성소방서는 지난 2020년 소방차가 지나갈 때 신호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4km를 이동하는 실험을 해보니, 교차로 도착 전 신호가 바꾼 덕분에 사이렌을 켜지 않아도 6분 53초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반면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았을 땐 신호에 걸리고 앞에 선 차량에 막혀 11분이나 걸렸습니다.
▶ 인터뷰 : 손진영 / 화성소방서 소방사
- "출동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고요. 교차로에서 안전사고 방지나 대원들의 안전 확보에도 큰 도움이…."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특히 이 시스템은 차가 막히는 대도시에서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부산에서 병원까지 도착하는 시간을 측정해보니 41%나 단축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도쿄 등 많은 세계 대도시에서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은 아직 도입하지 않았는데, 소방차 도착 시간은 2018년에 비해 28초나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도입 확대와 함께 효율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모든 긴급차량에 우선 신호를 부여하면 도로 흐름이 마비될 수 있는 만큼, 차량의 범위를 제한해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조준한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 연구원
- "긴급차량에 대한 정의가 법에는 제한이 돼 있지만 그 차량을 다 해준다고 하면 신호 운영 시간의 50% 가까이 됩니다. 1순위로 화재, 생명과 직결되는 화재와 응급구조가 1순위가 되겠고."
소방차 도착 골든타임은 5분.
1분만 지나도 피해가 커지는 만큼, 신호 시스템의 효과적인 운영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