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생존한 10대 학생이 심료 치료까지 받고 있었지만, 끝내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생존자와 유가족 등을 위해 참사 다음 날부터 트라우마 치료를 하고 있는데, 무슨 일일까요?
신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를 상대로 참사 다음 날부터 시작된 총 4,667건의 트라우마 상담.
그런데 용기를 내고 찾았다가, 위로 대신 불편함만 느낀 경우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조미은 / 고 이지한 씨 어머니
- "(지한이 누나가) 트라우마 센터에 안 되겠다 싶어서 방문을 했고. 그런데 나와서 누나가 하는 말은 '엄마 괜히 갔어. 그 사람은 내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정부는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지자체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희망자 등을 상대로 상담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상담사로, 전문의 상담을 원하면 병원을 연계해 3회까지 상담 비용을 지원해주지만, 이마저도 당장 할 수는 없습니다.
▶ 인터뷰(☎) : 이태원 생존자
- "(상담사가) 그냥 그러셨죠, 힘드셨죠 이렇게만 말씀을 하시니까…. 저는 의사한테 상담을 좀 직접적으로 받고 싶은 거라…. 제일 가까운 데 연락했더니 일단은 1월 13일까지는 예약이 안 된다고 해서…."
지난 12일 숨진 채 발견된 10대 고등학생도 이태원 참사 현장 생존자로 정신과 상담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등은 유족의 동의를 얻어 76명의 영정 사진 등 희생자 98명의 위패를 안치하고 분향소를 마련했습니다.
오는 16일에는 이태원 참사 49재를 맞아 시민 추모제를 열 계획입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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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송지영
그래픽: 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