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미디계의 원로 배삼룡 씨가 향년 84를 일기로 오늘(23일) 새벽 타계했습니다.
코미디계의 거성이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무대에 서고 싶다"였습니다.
강나연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60~70년대 한국 코미디계를 풍미한 '비실이' 배삼룡 씨.
지난 2007년, 폐렴으로 쓰러진 그는 3년간의 투병 끝에 결국 폐혈증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향년 84세.
마지막 순간까지 그를 지탱했던 것은 팬들이 보는 무대 앞에 서고 싶다는 열정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배동진 / 아들
- "의식 있을 때 ′걱정마, 나 무대에 또 설 거야….′ 말씀하셨습니다. 누우셔서도 경례 동작하면서 나름대로 연습을 하셨거든요. 그만큼 팬들 앞에서 서시길 간절히 갈망하셨습니다."
빈소를 찾은 후배 김미화 씨는 마지막까지 못다 한 말을 남겼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 인터뷰 : 김미화 / 방송인
- "살아계실 때 건강하실 때 정말 마음을 담아 '사랑한다'라고 말씀 못 드렸는데, 오늘에 와서야 '선생님 정말 사랑합니다. 선생님은 제 마음의 영웅이십니다.'라고 말씀드렸어요."
엄용수 씨는 고인에 대한 성대모사로 대선배의 희극 정신을 추억했습니다.
▶ 인터뷰 : 엄용수 / 방송인
- "됐다나 안됐다나! 항상 여운이 있어요. 확실히 끊지 않으세요. 선생님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글쎄 좋았다나 말았다나! 그래서 오래 사신 거 같아요."
장례식은 3일장으로 치러지며 고인의 유골은 화장 뒤, 분당에 있는 한 추모공원 봉안묘에 안장됩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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