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가 하숙집에도 수백만 원씩 보증금을 요구하는 곳이 많다는데요.
학생들로서는 매년 오르는 등록금에다 집값 등 생활비 부담도 더욱 커지게 됐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월 학교 근처 하숙집을 알아보던 박재영 군은 계약 당시 깜짝 놀랐습니다.
하숙집 주인이 월세 60만 원에 보증금 2백만 원을 추가로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지방에서 올라와 비싼 등록금도 부담스러운데 하숙비 보증금마저 내게 되자 박 군은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재영 / 대학교 2학년
- "지방 사람들은 학교는 다녀야겠고 어쩔 수 없으니까 약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많이 (보증금 있는 하숙집에) 사는 편이죠."
하숙집 주인은 기물을 파손한 채 도망가는 학생도 있다며 보증금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하숙집 주인
- "그거는 이제 보증의 의미죠. 왜냐면 나중에 이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래서 그렇겠죠. "
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하숙촌이 사라지면서 하숙집 자체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부동산 중개업자
- "조금 더 비싸게 받아도 되겠네. 아니면 여기를 벗어난 이쪽 지역(학교랑 먼 곳)으로 가야 하는데, 여기는 접근성이 떨어지잖아요."
게다가 대다수 하숙집이 원룸으로 리모델링 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저렴한 하숙집을 구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