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도요타 리콜 사태를 겪으면서 품질 관리가 자동차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자동차의 플라스틱 부품 중 상당수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재활용 수지'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저희 MBN 단독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동차 범퍼와 운전석 대시보드 등 차내 곳곳에 쓰이는 플라스틱 부품의 원료 중 하나인 폴리카보네이트 수지입니다.
겉보기엔 차이가 없지만, 하나는 정품 수지이고, 나머지 하나는 폐 플라스틱 제품을 녹여 만든 재활용 수지입니다.
이들 제품에 충격을 가해봤습니다.
정품 수지는 평균 강도가 100을 넘는 데 비해 재활용 수지의 강도는 대부분 9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질이 떨어지는 재활용수지가 자동차 부품 원료로 몰래 납품되는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업체들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 인터뷰 : 재활용수지 업체 직원
- "(재활용을 뭐로 해요?) 플라스틱. (플라스틱이요?) 이런 데에도 쓰이고…. (재활용으로 써도 돼요?) 원래 못 쓰죠. 들어가는 데도 있고…."
이 업체 사장은 큰 업체들도 많은데 왜 자기들을 문제 삼느냐며 항변합니다.
▶ 인터뷰 : 재활용수지 업체 사장
- "뭐 다른 데는 (사출기) 6대 10대씩 가지고 가공업체까지 두세 개씩 거느리고…. 매출이 벌써 300억이 넘는 곳인데…."
또 다른 업체 역시 재활용수지가 자동차 부품으로 쓰이고 있음을 인정합니다.
▶ 인터뷰 : B 재활용수지 업체 직원
- "(이렇게 재생 섞어서 쓰면은 차 제조업체들은 뭐라고 해요?) 저희는 섞어 쓸 수 있는 조건이 되는 회사라는 거죠. 까다롭지 않은 조건에는 섞어서 나갈 수 있으니까…."
자동차회사에 이런 사실을 확인하자 여기서도 역시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자동차업체 관계자
- "그게(재활용수지) 원료가 되면 잘못된 건가요? 우리한테 이야기하면 안 되죠. 협력업체를 취재해야지, 그거 만든 회사. (소비자에게 파는 건 △△차잖아요.) 그거 들어온다는 거를…오히려 우리가…그게 필요가 있으면 몰라도…."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정품 수지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재활용 수지가 쓰이는데도 문제가 없다는 국내 자동차 업체. 도요타 리콜사태로 품질관리가 업계 화두로 떠오른 지금,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인식 전환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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