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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학부모에게 수억대의 회비를 걷어 횡령하고 심판을 매수해 승부를 조작한 유명 사립대 축구 감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축구계의 고질적인 비리가 또 불거지는 모습입니다.
정원석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월, 경찰이 고려대 축구위원회를 압수수색했습니다.
혐의는 이 대학 전 축구 감독 김 모 씨의 횡령과 배임.
김 씨는 학부모 45명에게 2년여 간 5억 8천만 원을 선수 훈련비와 운영회비 명목으로 받은 뒤 1억 7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려대 관계자
- "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건 알고 있어요. 다 아는 부분이고. 저희가 자료 협조해준 것도 있었고요."
횡령한 돈 일부는 고려대 축구부 참가 경기를 주관하는 심판에게도 건네졌습니다.
지난해 9월, 김 씨는 연세대와의 정기 연고전에서 주심 이 모 씨 등 3명에게 1,600만 원을 넘겼고, 연세대 감독이 퇴장당하는 등 편파 판정 끝에 경기에서 이겼습니다.
김 씨와 연관돼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대한축구협회 소속 심판만 10명, 건네진 액수는 2,400만 원에 달합니다.
고대 측은 김 씨와 재계약하지 않았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돌아갔습니다.
▶ 인터뷰(☎) : 고려대 축구부 선수
- "자꾸 바뀌는 게 저희는 너무 싫어요. 옛날이야기라서 꺼내기도 싫고요. 생각하기도 싫고 별로 말하기 싫은데. 지금 시합기간인데…."
경찰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심판 10명과 학부모 등 모두 1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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