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총선 앞두고 일간지 사장 식사 자리에서 김웅 처음으로 만나"
↑ 조성은 씨가 오늘(2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으로 기소된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 재판에 제보자 조성은 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손 부장 측과 공방을 벌였습니다.
손 부장 측은 지난달 증인으로 출석한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가 "조 씨가 수사기관에 낸 파일 일부에 인위적인 조작 정황이 있다"고 증언한 것을 거론하며 '증거 조작'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손 부장 측은 "1차 고발장 10쪽 가량 파일의 속성 구조가 바뀌었다"는 점을 의혹의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앞서 검사 측이 조 씨를 신문할 때 해당 고발장을 보여줄 때도 손 부장 측은 "증거의 동일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조 씨는 "저는 그 정도의 뛰어난 컴퓨터 능력도 없고 액셀도 잘 사용하지 못 한다"며 "해당 10쪽 페이지는 수 차례 다운받은 부분이기도 했고 이 건의 맥락과도 상관 없는 것 같다"고 반박했습니다.
조 씨는 검사 측이 "삭제되지 않은 파일도 휴대전화나 USB에 그대로 남겨놓은 상태로 제출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수십 번 포렌식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접근 시각, 삭제 시각, 다운받은 시각 모두 복원된다, 조작했으면 확인됐을 것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조 씨는 앞서 법정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제가 제출한 증거는 사설 포렌식 시설이 아니라 대검과 중앙지검, 서울지방경찰청 포렌식센터에서 정식 포렌식 절차를 밟았다"며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씨는 총선을 약 한 달 앞둔 2020년 3월 중·하순께 언론인들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의 식사 자리에 초청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공수처 검사가 이 모임에서 누구와 함께했느냐고 묻자 조씨는 "(그 모임이) 부적절할 수 있다"면서 유력 일간지의 사장과 논설위원들, 김용태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 김 의원(당시 후보) 등이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또 공수처
조씨는 이어 "적절한 고발 조치나 법적 조치를 통해 정치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그런 취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우종환 기자 woo.jonghwa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