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거노인은 187만 가구에 달해 노인 10명 가운데 2명은 홀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에 죽음을 맞이해도 아무도 모르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어, 고독사를 막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아직은 역부족입니다.
최희지 기자입니다.
【 기자 】
모두가 잠든 새벽 3시, 자원봉사자들은 좁은 골목을 지나 홀로 사는 어르신의 집을 찾아갑니다.
건강을 챙겨드리는 건 물론 안부도 확인하려 20년째 우유를 무료로 배달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희지 / 기자
- "이 우유 주머니에 남아 있는 우유 개수로 어르신들의 상황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남아있는 우유의 개수가 하나면 주의, 두 개면 고독사를 의심해볼 만한 위험한 상황으로 판단합니다."
4천여 가구에 배달 중인데 남은 우유가 보이면 가슴이 철렁합니다.
▶ 인터뷰 : 김나윤 / 안부 우유 캠페인 담당자
- "연락을 통해서 지자체에 있는 담당자가 직접 방문을 해서 어르신의 안부를…."
10년 가까이 우유를 받은 80세 노인은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데 감사합니다.
▶ 인터뷰 : 심정자 / 서울 신당동
- "우리는 혼자니까 누가 와주는 사람도 없고 그러니까, 그냥 무조건 감사한 것뿐이야."
올해는 2명의 사망자를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호용한 / 우유배달 사단법인 이사장
- "시신이 3일 이상 방치하지 않도록,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저한테 그러시더라고요. 내가 아무도 모르게 죽을까 봐 겁나. "
집배원과 유제품 배달원의 방문, 통신사의 AI 돌봄까지 사회적 노력은 이어지지만, 고독사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고독사로 생을 마감한 경우는 3,378명, 5년 사이 40%나 증가했습니다.
고독사 위험군으로 집계되는 경우도 153만 명에 달합니다.
▶ 인터뷰(☎) : 박지영 /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 "지역적 차이, 지역마다의 고립 고독 사이의 패턴이 달라서 어떤 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을 합리적으로 좀 나눠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3일 이상 시신이 방치되는 고독사는 외출이 줄고 밤이 길어져 고립되는 겨울철에 더 빈번합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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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영진,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