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서-동탄 구간 투입되는 GTX. MBN뉴스7 캡쳐 |
수도권 외곽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 꿈의 열차로 불리는 광역급행철도 GTX가 드디어 오는 30일 개통합니다. 지하 40~50m 깊이 '대심도'를 시속 180km까지 속도를 내며 달리는 신개념 급행열차가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첫 구간은 GTX-A 중에서도 서울 수서역에서 경기 화성시 동탄역까지 32.8㎞ 구간입니다. 수서, 성남, 동탄역이 이번에 개통하고, 성남역과 동탄역 사이 구성역은 오는 6월 말 문을 엽니다. 이미 만들어진 SRT 선로를 공유해 해당 구간이 먼저 개통합니다.
↑ GTX-A 열차 승강장. 사진: 연합뉴스 |
이달 말 개통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GTX-A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GTX 열차는 작년 9월 시운전을 시작할 때도 공개된 바 있어 새로 공개되는 역사에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특히, 일반 열차(지하 25m)보다 더 깊은 지하를 달리는데, 지상 출구에서 지하 승강장까지 얼마나 걸릴지 관심이 컸습니다.
결론은 역시 시간이 만만치 않게 걸렸습니다. 현장을 둘러본 기자들이 직접 걸어본 결과 성남역 기준 2번 출구에서 지하 승강장까지 6분40초가 걸렸다고 합니다. 그나마 승객이 많지 않을 때 측정한 것인 만큼, 출퇴근 시간 인파가 몰리면 8~9분은 족히 걸릴 듯 하다는 전언입니다. 수서에서 동탄까지 19분 걸린다고 하니까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치면 넉넉잡아 동탄역 지상에서 출발해 수서역사를 빠져나오기까지 40~50분 정도는 걸린다는 얘기입니다. 혼잡을 줄이기 위해 역사마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다수 설치했다는데, 실제 개통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관심입니다.
↑ 역사내 에스컬레이터. MBN뉴스7 캡쳐 |
요금도 결정됐습니다. 수서~동탄 편도 4,450원입니다. SRT 같은 구간 7,400원보다는 3천 원 가량 낮지만, 동탄에서 강남을 오가는 M버스 요금이 3천 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부담스러운 금액입니다. K-패스를 이용하면 20% 이상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수도권 버스·전철과 환승 할인도 적용됩니다.
배차 간격은 아쉽습니다. 출근 시간 17분으로, 지하철 배차 간격(3~4분)보다 4배 이상 깁니다. 한 대 놓치면 지각이라는 거죠. 정오 즈음에는 30분까지 길어진다고 합니다. 국토교통부는 연말 운정~서울역 구간 개통에 맞춰 차량을 추가로 투입할 방침인데, 출근 시간 배차 간격을 10분 이내로 줄이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GTX 개통이 임박하자 신고가를 다시 쓰는 아파트도 나오고 있습니다. 동탄 호수공원과 인접한 동탄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 전용 116㎡는 지난 1월 18억5,000만원(20층)에 이어 2월 21억 원(32층)에 거래됐고,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102㎡(34층)도 22억 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속 일부 인기 단지에 국한된 사례라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도심권에 더는 중전철을 건설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지하 깊은 곳에 선로를 건설해 사유재산권의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GTX 교통망은 과거 집값을 좌지우지했던 '수도권 전철 노선도'처럼 갈수록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부동산 핵심클릭이었습니다.
↑ 자료: 연합뉴스 |
[ 김경기 기자 goldgam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