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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버리고 도주 운전자 잠적…너도나도 '김호중 수법'

기사입력 2024-07-15 08:29 l 최종수정 2024-07-15 08:41

【 앵커멘트 】
부산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운전자가 자신의 벤츠 차량을 두고 도주해 사흘째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이처럼 음주 의심사고를 내고, 측정을 피하기 위해 우선 도주해버리는 이른바 '김호중 수법'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회색 승용차 한 대가 뒤집혀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도로에서 벤츠 차량이 가로등을 들이받은 겁니다.

운전자는 뒤집힌 차에서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도주해 버렸습니다.

얼마나 다급했는지 운전자는 휴대전화와 지갑도 그대로 둔 채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가족들한테 이야기해서 자수를 권유하고 있고, 다른 쪽으로도 동선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과 대전 등지에서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낸 뒤 잠적하거나 도주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고를 내고 달아나 음주 측정을 피하더라도 음주운전 혐의 적용은 가능합니다.

동선을 역추적해 술을 마시는 CCTV나 영수증, 차량 블랙박스 등 증거를 통해 음주 사실을 입증할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 7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도주했던 운전자는 식당 CCTV에 찍힌 음주 모습에 음주운전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 인터뷰 : 변준석 / 변호사
- "(음주운전보다는) 도주로 인한 처벌을 받는 게 그나마 상대적으로 경할 것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음주운전으로 기소하더라도 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술을 마신 걸 시인했는데도, 음주운전 혐의가 제외돼 재판을 받는 이른바 '김호중 수법'이 확산하고 있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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