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김건희 여사를 대면조사한다는 사실을 대검찰청에 사후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돼 검찰총장 패싱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원석 총장은 "이 상황에 깊이 고심하고 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서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중앙지검 관할 보안청사로 소환된 김건희 여사는 어제(20일) 오후 1시 반부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밤 8시 반부터 오늘 새벽 1시 20분까지는 명품백 수수 의혹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김 여사의 대면조사가 대검찰청에 보고된 건, 첫 조사 10시간 만인 어젯밤 11시 반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이원석 검찰총장은 여러 차례 성역없는 수사를 해야한다는 취지로 공개소환 가능성을 열어뒀는데 실제 조사는 비공개로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원석 / 검찰총장 (지난달 3일)
- "우리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 그런 원칙과 기준을 우리가 견지해야 한다는 것을 늘 강조하고 있고…."
검찰총장을 패싱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서울중앙지검은 수사지휘권이 배제된 총장에게 도이치모터스 사건 보고를 하는 건 규정 위반이 된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지난 2020년 10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도이치모터스 사건 지휘권을 박탈한 뒤 현재까지도 복원되지 않아 이 총장 역시 지휘권은 없습니다.
반면 대검은 "검찰총장이 이 상황에 대해 깊이 고심하고 있다"며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대검과 수사팀이 김 여사 조사를 놓고 입장차가 갈리면서 향후 수사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