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들은 자식 말고도 걱정거리가 하나 더 생겼죠.
바로 은퇴 후 생계 문제입니다.
실제로 65세 이상인 기초연금 수급자 3명 중 1명은 부족한 생활비에 아직도 일터를 떠나지 못한다고 합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르신들에게 건강 체조 동작을 알려주며 활력을 불어넣는 강사.
하지만, 그 역시 은퇴한 지 4년이나 지났습니다.
정부에서 받는 기초 연금만으로는 생활 유지가 버거워, 실버 수업에 뛰어든 겁니다.
▶ 인터뷰 : 나경희 / 실버 체조 강사
- "실버강의 쪽으로 쭉 알아보다가 체조가 제일 제 적성에 맞더라고요. 이렇게 활동하고 그래서 약간의 생활비를 보충해서 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안병수 / 기자
- "실제로 기초연금 수급자 3명 중 1명은 현재까지도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새 분야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청소업무 등 저임금 단순 노동에 내몰립니다.
일상생활 유지비는 1인당 월 132만 원으로 조사됐는데, 기초 연금을 최대로 받더라도 100만 원은 따로 벌어야 하는 겁니다.
한국 노인 빈곤율은 아직까지 OECD 가입국 평균보다 3배나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시대로 진입한 만큼, 노후 대비를 위한 정부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정창률 / 단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대부분의 나라는 국민연금 안에 최저연금 이런 걸 두고 있거든요. 불가피하게 경제활동을 충분히 못 했거나 이런 분들도 은퇴하고 나서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또 취업 시장에 나올 고령 인구가 계속 늘 것으로 예상돼, '단기 아르바이트'만 양산하는 노인 일자리 정책도 질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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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