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4일 군의관 15명을 사정이 급한 5개 병원에 긴급 투입했지만, 안 하는 것만 못한 결과가 됐습니다.
쓰지도 못 할 군의관을 받느라 현장에선 혼선만 빚어졌고, 응급실 인력난을 해소할 수 없다는 한계는 뚜렷해졌는데요.
급기야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붙잡아두기 위한 예산을 신설한 지자체까지 등장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7일)자 강원대병원 홈페이지입니다.
평일 야간진료 중단을 알린 며칠전과 달리, 주말 운영 시간은 3시간 연장됐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평소부터 해왔던 연장 근무 방식이었는데, 최근 군의관이 투입되는 바람에 환자들이 착각할 수 있어 따로 안내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을 비롯한 군의관 5명은 파견 부서를 협의 중이긴 하지만, 응급실에선 근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응급실 군의관 투입 대책은 첫날인 지난 4일부터 파견자 15명 가운데 6명만 출근하면서 삐걱거렸습니다.
면담 과정에서 군의관들은 하나같이 응급실 근무를 거부해, 응급실 파행 대책이라 생각했던 병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배경택 /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어제)
- "이분들의 현장에서 일하는 부분들에 대한 가이드라인들 없이 진행이 됐는데 그 가이드라인을 만들자고 국방부가 요청하셔서…."
충청북도는 오늘(7일) 재난지원금 19억 6천만 원을 편성해, 충북대병원과 청주·충주의료원에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4천500만 원이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을 어떻게든 붙잡아두려고 신설한 3개월치 수당입니다.
▶ 인터뷰(☎) : 충청북도 관계자
- "저희가 권역응급의료센터고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여기도 무너지면 사실 너무 힘들거든요. 지금 인근에 있는 큰 병원들이 제기능을 못 하고 있어요."
정부와 의료계가 하루라도 빨리 갈등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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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