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수사 의뢰..."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
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뺑뺑이 사망'까지 벌어지는 가운데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한 블랙리스트가 업데이트 버전으로 온라인 상에 빠르게 유포되며 논란입니다.
↑ 사진=연합뉴스 |
오늘(9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온라인에는 의사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한 사이트에 지난 7일 '응급실 부역'이라는 이름과 함께 각 병원별 응급실 근무인원과 일부 근무자 명단이 게시됐습니다.
명단에는 '00선생님 감사합니다. 불법파업 중단하고 환자 곁 지키시기로 결심한 것 감사합니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 의료대란을 막기 위해 힘써주시는 분들께 감사와 응원을 드린다' 식의 조롱 섞인 표현과 함께 근무 의사의 실명이 적혀 있습니다.
또 "복지부 피셜 '응급실 의사가 부족한데도 응급의료는 정상 가동 중' 이를 가능하게 큰 도움 주신 일급 520만원 근로자분들의 진료 정보"라며 근무 교수와 전임의, 전공의의 실명을 적었습니다.
아울러 '군 복무 중인 와중에도 응급 의료를 지켜주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글과 함께 응급실에 파견돼 근무 중인 군의관으로 추정되는 의사들의 실명도 공개됐습니다.
실명 뿐 아니라 일부 의사들의 면허 번호, 전화번호, SNS 등 개인정보가 담겼으며, 아예 "응급의학과 추석 근무자를 제보 우선순위로 받겠다"는 표현도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이 사이트를 경찰에 통보하고 수사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정윤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사이트가 진료현장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사기와 근로의욕을 꺾고 있다"며 "이는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사들을 위축시키
이어 "일부 군의관은 이런 사건(신상공개)으로 말미암아 대인기피증까지 겪으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복지부 의뢰로 집단 사직에 불참한 의사들의 신상을 올린 '의사 블랙리스트'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