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부의 악습과도 같은 폭행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중학교 야구부입니다.
군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선배가 후배를 때리고, 성추행까지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후배와 동급생이 보는 앞에서 선배들이 바지를 벗기고 신체 중요 부위를 만져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웠다."
전북 군산의 한 중학교 야구부 2학년 학생이 올해 초와 지난 6월, 3학년 선배 5명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쓴 글입니다.
교육 당국 조사에서 일정 부분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교육 당국 관계자
- "조사관님 배정해서 조사하고, (피해자 쪽에서) 심의를 요청하겠다고 하면 심의위원회를 열고…."
그런데 성추행을 당했다는 이 2학년 학생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였습니다.
동급생 1명과 함께 지난 3월부터 4개월간 1학년 후배 9명을 괴롭히고 때린 겁니다.
후배 군기를 잡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야구부에는 감독을 비롯해 코치가 3명이나 있었지만,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야구부 관계자
- "변명하는 건 아니고 저희가 운동장에 있을 때는 다 천사들 같아요. 지시 하나에 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운동부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는 악습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 야구를 그만둔 학생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야구부 포기한 학생 부모
- "폭행이나 언어폭력이나 계속 목격이 되는 상황이어서 내가 그런 걸 계속 봐야 되나? 그런 것도 있었고…."
▶ 인터뷰 : 정용철 /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전임교수
- "개개인의 일탈이나 어떤 사람이 괴물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 그 문화와 그 구조 안에 들어가면 누구나 그런 일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경찰은 성추행 건에 대해서는 가해 학생들을 입건해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