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열풍에, 수험생들은 연휴가 남의 일입니다.
학원가에는 추석 특수를 노린 특강이 즐비하고, 오늘(13일) 마감되는 의대 수시도 역대급 지원자가 몰릴 걸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사교육에 내몰린 학생들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냐는 걱정 어린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재수 종합학원, 연휴를 하루 앞뒀지만 수업에 집중하느라 느슨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추석 특강을 홍보하는 전단지도 눈에 띄는데, 접수는 대부분 마감됐고, 강사들에게 개인 과외 요청까지 들어옵니다.
▶ 인터뷰 : 김태호 / 입시학원 관계자
- "(의대 정원이) 증원된 만큼 서울대 한 학교가 늘어났다고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고. 증원의 효과는 분명히, 올해 학생들에게는 기회가 되죠."
특히 오늘까지인 의대 수시 모집은 오후 2시 기준 6만2천여 명이 몰려 전년도 지원자 수를 훌쩍 넘겼습니다.
일부 전형은 경쟁률 수백 대 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런 의대 열풍과 맞물려 치열한 입시 경쟁이 예고되자, 추석에도 책상 앞에 앉는 수험생들은 의지를 다져봅니다.
▶ 인터뷰 : 수험생 A
- "(공부는) 항상 하는 건데, 사실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에 마음이 다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수험생 B
- "마음이 많이 복잡해요. 많이 복잡하고. 사실 8월에 공황 장애가 살짝 왔었어요. (쉬어야 할 텐데) 쉬기가 쉽지가 않아요. 그만큼 시간이 날아가는 게 너무 아까워서."
앞으로 의대 증원이 계속될 경우 학생 부담을 더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구본창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
- "추석 연휴에도 학원가의 특강에 몰리게 되는 이러한 상황들은, (사교육) 고통 해소를 하겠다라고 표면적으로는 이야기를 하지만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의 정책적 과오…."
한편 올해 수능은 졸업생 응시자가 18만 명으로 21년 만에 가장 많아, 정시 경쟁 역시 치열할 걸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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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고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