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으로 불릴 만큼 폭염이 이어진 추석에 차례 음식을 먹고 설사하는 분들 있으실텐데, 지사제 섣불리 드시면 안 되겠습니다.
기름진 음식 때문이라면 모를까, 세균 감염 시엔 오히려 설사를 계속 하도록 놔둬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용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약국을 찾은 도혜린 씨, 설사 증상을 호소하며 지사제를 구입합니다.
▶ 인터뷰 : 도혜린 / 서울 송파구
- "명절에 산적이나 전 같이 기름진 걸 많이 먹었더니 장에 트러블이 났나 봐요. 그래서 설사를…."
하지만 섣불리 지사제에 의존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기름진 음식으로 인한 설사에는 지사제가 효과적이지만, 식중독에 따른 감염성 설사에선 지사제가 유해균의 배출을 막아 증상이 오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름진 음식에 의한 설사는 속이 더부룩해지면서, 복부 팽만감과 소화불량을 동반합니다.
반면 감염성 설사는 쥐어짜는 듯한 복통과 구토·발열·오한 등 증상이 나타납니다.
차례 준비로 한번에 많은 음식을 한 뒤, 냉장고 공간이 부족하다고 그대로 쌓아둘 경우 세균이 잘 번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 추석은 열대야가 관측될 정도로 폭염이 계속돼 위험성이 더 높았습니다.
▶ 인터뷰 : 이사라 / 내과 전문의
- "음식이 우선 따뜻하게 만들어지고 상온에 그대로 노출되면, 1~6시간 이내에 식중독균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근데 당연히 고온 다습하면 그 시간은 훨씬 더 단축돼서 1~2시간 안에도 균 번식이…."
또 한번 오염된 음식은 재가열하거나 냉동 보관해도 균이 생존 가능해 안심해선 안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합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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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