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과 전공의가 불참하며 시작부터 '반쪽'이란 꼬리표가 붙은 여의정협의체.
이제는 와해될 위기까지 왔습니다.
겨우 합류했던 의료계 단체 두 곳마저도 참여 중단 기류가 감돌고 있거든요.
여의정에서 이제는, 여정협의체로 줄어들 판입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달 초 출범한 의대 증원 논의 기구 여의정 협의체.
의정 갈등 상황에도 일부 의료계 단체가 합류했는데, 협의체 내부 기류는 금세 얼어붙었습니다.
3차례 전체회의에서 의료계가 내년도 의대 정원 감축 방안을 제시했지만, 현격한 입장 차만 충돌한겁니다.
여기에 강경 노선을 택한 대한의사협회 비대위는 "진정성 없는 알리바이용 협의체"라며 참여 단체의 탈퇴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이런 내우외환에 협의체에 균열이 본격화할 조짐입니다.
참여 단체인 대한의학회는 오늘(29일) 오전 임원 회의를 거쳐 협의체 참여 중단을 잠정 결론낸 걸로 파악됐습니다.
▶ 인터뷰(☎) : 대한의학회 관계자
- "이렇게 계속해야 하냐는 회의론들이 좀 있긴 있었죠. 정부나 여당이 정말로 진정성을 가지고 여기에 들어와서 얘기하고 있느냐에 대한 회의들은…."
나머지 참여 단체인 의대협회(KAMC)와 함께 입장을 공식화할 계획입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수습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정부와 당에서는 많은 진정성을 갖고 대화하고, 의료계에서도 그런 대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문제에 관해서 아직 대화에 큰 진전이 없어서…."
양측이 다음 달 1일 네 번째 만남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 협의체가 해체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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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전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