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총학생회는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21일째 항의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본관 건물을 점거한 상태인데, 총학생회는 학교가 사과하면 점거 해제를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장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동덕여대 본관 출입구에 공학 전환에 반대한다는 문구가 가득합니다.
문은 굳게 잠겨 이용할 수 없고 근처에 있는 대학 설립자 흉상은 원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게 훼손됐습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달 11일부터 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건물을 점거하는 등 시위를 벌였는데,
대학 측이 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자 현재는 본관만 점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동덕여대 재학생
- "학교에 대한 불신을 너무 크게 가지고 있는 상태고 학교에서 (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할 테니까 나와달라는 말을 재학생들은 믿지 못하고…."
이런 상황에서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5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본관 점거 해제를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총학생회는 비민주적인 진행 방식에 대해 대학이 사과할 것, 학생 의견 수렴 기구를 만들 것 등을 요구했습니다.
▶ 스탠딩 : 장덕진 / 기자
- "대학 측은 총학생회의 요구사항을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동덕여대는 항의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 행위에 대한 법적 조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학 측은 지난주 서울 북부지법에 퇴거 단행과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총학생회장 등 학생 10여명을 공동재물손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 인터뷰(☎) : 동덕여대 관계자
- "조사는 경찰에서 하겠지만 목격자들 이야기 들었을 때는 미리 계획한 것처럼 래커칠이 시작된 걸로 알고 있거든요."
점거 해제를 재고한다는 입장이 나온 가운데 달을 넘긴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진통이 해결의 기미를 찾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 뉴스 장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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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