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모교인 충암고등학교의 이윤찬 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국회 교육위원회가 오늘(9일)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교장 등을 불러 현안 질의를 했습니다.
이윤찬 충암고 교장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학교 상황에 대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학생들이) 거리를 다니면서 인근 같은 학교 친구들로부터 많이 놀림을 받고 특히 식당이든 거리든 어른들이 조롱 투의 말을 하니까 많이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학생들이 거리에서 ‘교명을 ‘계엄고’로 바꾸라’는 조롱을 듣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 등 계엄사태로 거론되는) 선배들은 40여 년 전에 졸업했다. 아이들과 만난 적도 없고 교직원과도 단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다”며 악의적인 비난을 중단해달라는 취지로 당부했습니다.
교육계에 따르면 충암고는 이번 사태에 대한 비난이 학교를 향해 빗발치자 등하교 시간 순찰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최근 경찰에 보낸 바 있습니다.
충암고는 윤 대통령(8회 졸업생)과 김 전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 비상계엄 사태 주동자로 거론되는 이들의 모교입니다.
스쿨버스 운행이 방해받는가 하면 행정실과 교무실 등으로 전화를 해 욕설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충암고 관계자는 “주말 사이에도 100통이 넘는 부재중 전화가 왔다”며 “막무가내로 전화해 ‘인성 교육을 제대로 안 해서 이런 사람을 배출했다’며 쌍욕까지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대입도 걸려 있어서 전화를 걸러받을 수가 없는데 받자마자 욕설을 하니까 멍하고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