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20일째인 오늘 무안공항에서 합동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공항에 모인 참사 유가족들은 희생자 179명의 위패 앞에서 오열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179명의 위패가 놓인 가운데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씻김굿으로 추모식의 시작을 알립니다.
유가족 700명과 정부 관계자, 여·야 정당 대표 등 1,500명이 참석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주제 영상에선 희생자 이름이 등장하고 이내 나비가 되어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애써 눈물을 꾹 참으며 헌화와 분향을 마쳤지만, 생전 희생자들의 사진이 화면에 나오자 참았던 오열이 터집니다.
한 순간 아버지를 잃은 딸은 눈물로 쓴 편지 속에 아빠와의 추억을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 인터뷰 : 김다혜 / 제주항공 사고 유가족
- "아빠는 저에게 꿈을 꿀 기회와 용기를 주셨어요. 뿐만 아니라 삶의 작은 행복들을 소중히 여기는 법도 가르쳐 주셨어요."
아내와 딸을 함께 잃은 남편은 둘이 부둥켜 안고 마지막을 함께 한 모습에 슬픔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김성철 / 제주항공 사고 유가족
- "딸 수림이는 엄마 품에서 상처 하나 없는 얼굴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무서웠을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 아프고 슬프지만…."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추모식에 모인 유가족들은 남은 건 철저하고 숨김없는 사고 조사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박한신 / 제주항공 사고 유가족 대표
- "자신들이 왜 죽었는지도 모르게 돌아가신 그분들에게 이번 참사의 사고 원인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모식 이후 유가족들은 흔적만 남은 참사 현장을 찾아 불러도 대답 없는 희생자의 이름을 서럽게 불렀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