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 '1·6 의사당 폭동' 사태와 유사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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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후문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내로 진입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오늘(19일) 오전 3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전후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하는 폭력 사태가 벌어져 86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흥분한 일부 지지자들은 담을 넘어 법원의 유리창을 깨고 판사 사무실에 침입하거나 경찰을 폭행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꾸준히 논란을 제기해 온 유튜브 채널이나 지지자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인터넷 게시글이 이번 사태의 과격성을 키웠다고 분석합니다.
일부 극우성향 유튜버들은 폭력 사태를 정당한 '국민저항권'이라고 주장하며 지지자들의 동참을 유도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일부 유튜버는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유튜버들이 구독자와 조회 수 증가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염두에 두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풍토 또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번 폭력 사태 참가자들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디씨인사이드 '국민의힘 비대위 갤러리' 등에는 '무기가 없었기 때문에 폭력 사태가 아니었다'라거나 '몽둥이 들고 가도 되냐'라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현장에서 10∼20대 남성이 다수 목격되면서, 이들이 시위대의 과격 행태에 앞장서는 '행동대장' 역할을 맡은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됩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60~70대는 신체적 여건 때문에 과격하게 시위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며 "체력적으로 젊은 사람이 많아지면 분위기도 쉽게 고조된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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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창문 유리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난동으로 깨져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이번 사태가 2021년 1월 6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발생한 '1·6 의사당 폭동' 사태와 유사하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승리하자 대선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시위대를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바이든의 대선 승리를 공식화하는 상·하원 당선 인증 절차를 막겠다며 의사당에서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부정 선거 등을 이유로 들며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윤 대통령은 앞서 "많은 국민들께서 추운 거리로 나와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주고 계신다고 들었다"며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애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간인들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량을 공격하고, 법원을 쳐들어간 것은 대한민국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지도자 없는 단순 폭도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분석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