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방법원이 3시간 동안 무법천지로 변하면서 경찰관들도 폭행을 당해 피를 흘리는 모습 보셨을 텐데요.
이처럼 부상자들이 속출하자 경찰이 과거 폭력시위 진압에 사용했던 최루액과 삼단봉을 다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말 집회부터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길기범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위대 무리 속에서 모자를 쓴 남성이 갑자기 나오더니 경찰 얼굴을 주먹으로 폭행합니다.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경찰부터, 도로 위에 누워 아픔을 호소하는 경찰 모습도 보입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경찰 통제가 전혀 먹히지 않는 아수라장 그 자체였습니다.
"야! 밀어버려!"
부상자들이 속출하자 경찰 내부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 '피를 흘려도 가만히 있어야 되냐'며 폭력시위를 제대로 진압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과거 폭력시위 진압에 사용됐던 최루액과 삼단봉을 다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MB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2017년 3월까지 살수차로 합성 최루액을 뿌리며 강경 시위를 진압했었지만, 2018년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려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이후 스프레이로 최루액을 뿌리는 방안이 나왔고, 지난 2023년 민주노총 도심 집회 당시 현장에 투입됐지만 사용되진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윤희근 / 당시 경찰청장 (2023년 5월)
- "캡사이신은 현장 상황에 따라서 부득이 사용이 필요하다고 그러면 현장 지휘관의 판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삼단봉 역시 물리적 충돌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사용이 자제됐지만, 현재 집회의 폭력성이 상당한 만큼 사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르면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이번 주말부터 사용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