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어제(20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강제구인을 시도했지만 6시간여의 대치 끝에 실패했습니다.
공수처는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이후 두 차례나 출석을 통보했지만, 윤 대통령이 계속 불응하자 강제구인 시도까지 나선 건데요.
첫 시도는 불발됐지만, 추가 조사가 꼭 필요하다며 조만간 강제구인 재시도를 예고했습니다.
최희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 오후 3시쯤, 공수처 차량 2대가 서울 구치소로 들어갑니다.
차량 2대에는 윤 대통령을 강제구인하려고 직접 구치소를 찾은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 6명이 나눠 탑승 중이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접견 중이던 윤 대통령 변호인들이 저지했고, 구치소 안에서 장시간의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강제구인은 결국 불발됐고, 강제구인 시도 6시간여 만인 저녁 9시쯤 공수처 수사팀은 구치소를 빠져나왔습니다.
공수처는 "피의자의 지속적인 조사 거부로 구인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인권보호규정에 따라 강제구인을 중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검찰로 사건을 넘기기 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강제구인 재시도를 예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 측은 조사 불응이 아닌 추가 진술 내용이 없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수사에 응할 생각이 없음을 전했습니다.
그제(19일) 구속영장 발부 뒤 정식 입소 절차를 거쳐 서울구치소에 수용 중인 윤 대통령의 수인번호는 '10번'으로 확인됐습니다.
왼쪽 가슴에 '10번'을 단 윤 대통령은 일반 수용동의 3평대 독방에 머물며 수사와 탄핵심판 서류를 검토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원 형사재판과 헌재 탄핵심판에 대응하기 위해 직접 법률 검토를 하는 걸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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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원,김영진,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